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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바라 볼 용기

슬픔을 마주하다독서의 계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서울 시청 책 읽는 광장은 여전히 사람이 많은지요. 저는 요즘 밖에서 들리는 외국어가 신물이 날 때면 모국어 가득한 책 속으로 도망치곤 하다보니 책을 자주 읽고 있습니다.​이번 하반기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혼자 있는 방” 입니다. 그 동안 살아왔던 곳을 떠나 한동안 아는 사람 없이, 방 밖을 나갈 일도 없이 고립무원 상태로 있는 시간을 많이 보냈죠.혼자 있는 시간의 단점은 상념이 많아진다는 겁니다.그리고 상념과 함께 슬픔도 몰려오곤 하지요.이러한 슬픔은 어떻게 다독여야 하는 걸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원인을 향해 화를 내거나 (이를 다독인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요) 회피하는 법일 것입니다.​그 동안은 슬픔을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이 슬픔을 인정..

카테고리 없음 2025.01.13

어떤 실패는 두려움을 쫓아내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미스테리오’의 계략으로 세상에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하루 아침에 평범한 일상을 잃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각기 다른 차원의 불청객들이 나타난다. ‘닥터 옥토퍼스’를 비롯해 스파이더맨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숙적들의 강력한 공격에 ‘피터 파커’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평점6.7 (2022.10.05 개봉)감독존 왓츠출연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이콥 배털런, 존 파브로, 제이미 폭스, 윌렘 데포, 알프레드 몰리나, 베네딕트 웡, 토니 레볼로리, 마리사 토메이, 앤드류 가필드, 토비 맥과이어, 앵거리 라이스, 아리안 모아예드, 폴라 뉴섬, 한니발 버..

카테고리 없음 2025.01.13

밤을 잊은 그대에게: 2023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바캉스 심야상영후기

I have a dream.밤새 영화를 보는 그런....그 꿈을 드디어 이루게 됐습니다 후훗.​https://www.cinematheque.seoul.kr7월 중순부터 시작한 씨네 바캉스 프로그램 중 심야 상영 프로그램을 예매했습니둥씨네 바캉스 진짜 다 명작 갓작들만 큐레이팅 해서 정말 다 보고 싶었어요...​특히 저주 받은 카메라....아쉽게도 올해는 열정이 부족했지만 내년 여름에는 정말 정동에서 살지 않을까 싶음.​** 야간 상영이다 보니 주변 커피숍,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고 아트시네마 건너편에 24시간 씨유가 하나 있음요. 다들 거기서 주전부리를 사오는 듯했음. 나도 커피 하나 들고 영화 보러 쭈고영미새가 되어 정동으로 훨훨 날아 가다..​밤새 보는 영화가 뭔지 친구들이 궁금해 했지만 약간.. 모..

카테고리 없음 2025.01.13

부끄러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하겠습니다

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묻습니다. \"아직도 마음속 그리움이 남아 있습니까?\""}">러브레터중학교 시절, 같은 반에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애가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어느 날, 잊고 살았던 그 남자애의 연인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무심코 편지에 답장을 쓸 때만 해도 저는 몰랐습니다. 가려졌던 제 기억 속 첫사랑이 누구였는지 깨닫게 될 줄은... 2025년 1월, 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묻습니다. "아직도 마음속 그리움이 남아 있습니까?"평점9.2 (2025.01.01 개봉)감독이와이 슌지출연나카야마 미호, 사카이 미키, 카시와바라 타카시, 토요카와 에츠시, 시오미 산세이, 한 분자쿠, 카가 마리코, 타구치 토모로오, 미츠이시 켄, 나..

카테고리 없음 2025.01.12

작품 명 인생, 감독은 당신

우리의 삶이 영화 같을 줄 알았는데 •••오케이는 적고 엔지만 많다. 편집해버리고 싶은 순간투성이야.무언가를 좋아한다고 말하는건 참 부끄럽습니다. 어떤 책임감도 따르고 나를 과감 없이 내보이는 것 같기도 하죠. 그런 제가 좋아한다고 말하는게 하나 있습니다.전 영화를 좋아합니다.영화 만드는 영화는 더 좋아하고요.영화 만드는 이야기는 다 좋아합니다.그렇기에 영화 이야기 할 때면 눈이 빛난다는 말은 저에게 최고의 칭찬으로 들립니다.그런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건 당연하겠지요.원래 이번 달에 읽으려던 책도 아니었고, 어떤 책인지도(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모르고 구매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독서는 어느새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크레마를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은 순간 다시 첫 장을 펴..

카테고리 없음 2025.01.11

도착지를 아는 것은 행운일까

아이를 낳고 싶어?5년 전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렸던 나이지만 그 때는 세상을 알아 간다고 약간은 우쭐해있을 시절, 엄마와 "왜 헤어진 연인은 다시 만나고 싶어할까" 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너무 인상 깊은 주제라 그 때도 블로그에 글을 남겼었죠. 제 답변은 "그 때의 내가 그리워서" 였어요. 다시 만난다는 건 그 시간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거잖아요. 그게 미련일 수도, 희망일 수도 또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후회일 수도 있지만 본질은 "그 시간이 그리워서" 라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그 시간 속 무엇이 그리운걸까요? 저는 그 순간 속 내가 그리워서라고 생각해요. 그 때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을 만나면 그 때 행복했던 나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죠.사실 처음으로 재..

카테고리 없음 2025.01.11

다정한 것이 살아 남는다

흔히들 말한다. 인생은 B 와 D 사이의 C다. What if… 라는 상상은 인간의 잠재력을 발달 시키는 도구이자 인류 발달의 무기였다. 그런 What if 들이 사실 지금의 우리와 연결 되어 있다면? 그리고 내가 다른 세상 속 그들의 능력을 빌려 올 수 있다면? '또 다른 세계 속 또 다른 나는 어떤 모습일까?‘ 는 호기심은 사람들이 멀티버스에 흥미를 갖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한 번은 그런 생각을 다들 해보지 않았는가. 나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내가 있다면? 나는 그가 될 수 있을까? 또는 나를 그와 바꿔치기 할 수 있을까. 이에 답하는 영화가 바로 였다. 은이미 국내 수입 전부터 북미에서 '역시 A24'라는 호평과 함께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다. 2022년 제 27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

카테고리 없음 2025.01.11

소통은 불완전하다

위스키 광고 촬영 현장, 일본인 감독이 미국인 배우에게 일본어로 세세하게 디렉팅을 합니다. 카메라를 어떤 표정으로 쳐다보아라, 어떤 느낌으로 연기를 해라, 그런데 통역사는 한 마디로 간단하게 전달합니다. 카메라를 봐라.배우 입장에서 이상하죠. 분명 말이 통하지 않는 저 일본인 감독은 자세하게 디렉팅을 내리고 있는데, 나에게 전달되는 말은 "카메라를 봐라" 한 마디니까요. 이렇게 통역사가 생략한 말들을 "Lost in Translation" 라고 합니다. 통역 과정에서 생략되는-사라지는- 언어들을 의미하는 말로 번역/통역 과정에서 많이 언급 하는 오역/의역과는 의미가 다릅니다.오역은 "잘못 번역하다" 그리고 의역은 "원문의 단어나 구절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전체의 뜻을 살리어 번역하다" 지만 통역 과정..

카테고리 없음 2025.01.11

놓아 주는 것은 가능 할까

9월입니다. 9월만 오면 생각 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영화 도 9월에 재개봉을 한다고 하니 그 의미가 배로 느껴지네요.올해 상반기에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를 두 편이나 만났습니다. 바로 과 입니다. 두 편을 보고 나서 ‘사람을 놓아주다’라는 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지요. 이래놓고 굳이 이전 페이지로 돌아 가서 못 볼 꼴을 보인 것도 참 머쓱하고 종종 그 순간이 너무 후회스럽다는 생각도 불현듯 튀어 나오지만 여전히 한 가지 마음은 확실합니다. 후회도 미련이지요, 나아가려면 지나간 모든 순간에 후회는 없어야합니다.놓아주다는 말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이해와 감정은 여전히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에 후회는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건.. 정말로 심장..

카테고리 없음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