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마주하다독서의 계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서울 시청 책 읽는 광장은 여전히 사람이 많은지요. 저는 요즘 밖에서 들리는 외국어가 신물이 날 때면 모국어 가득한 책 속으로 도망치곤 하다보니 책을 자주 읽고 있습니다.이번 하반기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혼자 있는 방” 입니다. 그 동안 살아왔던 곳을 떠나 한동안 아는 사람 없이, 방 밖을 나갈 일도 없이 고립무원 상태로 있는 시간을 많이 보냈죠.혼자 있는 시간의 단점은 상념이 많아진다는 겁니다.그리고 상념과 함께 슬픔도 몰려오곤 하지요.이러한 슬픔은 어떻게 다독여야 하는 걸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원인을 향해 화를 내거나 (이를 다독인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요) 회피하는 법일 것입니다.그 동안은 슬픔을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이 슬픔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