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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도 몇 시야? 인도네시아 메단을 가다.

triangleofsadness 2025. 3. 4. 21:36
<wrap up>
여행 일정: 25.03.01-03.02
여행 경로: KUL-YIA
숙박: 카마 호텔 (kama hotel)
주요 교통: 공항 철도, 그랩 바이크
액티비티: 걷고 걷고 또 걷기.

가만히 있으면 둥둥 마음이 떠서 마음 속이 소란스러워집니다. 특히나 일상을 보내는 곳에서 ‘질린다’ 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그럴 때면 어떻게든 여행으로 시선을 돌리곤 합니다.

어쨌든 급하게 어디라도 나가고 싶어 검색하던 중 인도네시아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관계로 가장 가까운 인도네시아 지역인 북쪽 섬 수마트라의 메단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전 날 밤 늦은 귀가와 갑자기 유투브 알고리즘에 뜬 <인어 아가씨> (....) 때문에 사실상 잠을 1시간 자고 출발..

절망스러운 현실


0301

<예감의 우주> 김나현

게이트 가기 전 맥모닝과 함께 이번 여행 독서 시작. 평행우주 세계관을 가진 82쪽 정도의 분량의 짧은 소설. 가볍게 읽기에 좋다.

그랩에 바이크 뜨면 이제 싱글벙글 하는 거임. 오라~ 시원한 정신병 치료제여
걸어 갈 수 있는 곳도 굳이 바이크를 타는 이유

인도네시아의 경우 도착비자 (VOA)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액은 500,000 루피아. (IDR)구글에서는 35달러라고도 하는데, 앞 사람이 “35 달러 맞지?” 하면서 내니까 루피아를 좀 거슬러 줬어요. 환율이 올라 갔나봐요.

링깃도 받기는 하는데, 안내판이 있던 건 아니고 직원이 160 링깃 내라고 하더라고요. 좀… 사기 당했다는 느낌에 여행 내내 찝찝 함. 300 링깃 가져왔는데 그 중 160을 비자로 뜯기고 엉엉 울다.

앞으로 환전은 미리미리 해야지 다짐 했지만 과연 지켜질지는…

마지막으로 세관 신고까지 하면 게이트를 나갈 수 있습니다.

📍Medan (station)

공항에서 시내 중심역까지 철도로 이동. 고속 철도는 아니고, 오면서 창 밖으로 자연풍경과 사람 사는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기차였어요.
가격은 50,000-55,000 IDR. 환불 불가.

기차 지나 가는 걸 구경하며 손 흔드는 애기들 모습에 시선이 유난히 오래 머무르던 순간들.

공항 환전소를 들리지 못한 관계로 근처 쇼핑몰 환전소로 갑니다. 위조 지폐 판별법을 유심히 보다.

📍 Ayam Penyet Ria

Ayam 은 읽을 수 있는데 penyet은 뭔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병렬 독서를 좀 정리하고자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마저 읽기 시작. 이번 여행 때 완독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리고 독서 완료.
한다면 하는 여자 한녀 박슬삼.
하지만 대부분 하기 싫다!

<귀신들의 땅> 을 빨리 마저 읽어야 천쓰홍 작가가의 로케이션 영상을 볼텐데.

미고랭
야림묘..;;
털 반대로 쓸다가 물림 쩝ㅋㅋ;;

휴식 후 관광이란 걸 해보기 위해 돌아다닙니다.

모스크 바로 옆이 절이라는 건 정말 이색적인 경험이지요.


📍 Setia Budi Temple

경전 내부 입장이 가능하길래 향도 좀 피우고, 기도도 좀 드리고 나왔어요. 도교 사원이라 그런지 지전을 태우는게 한국과 차이가 느껴졌어요.

색깔 대비 감에 기록을 남기다

길거리에서 이렇게 총포사를 본 건 처음이에요. 발견 후 헉!! 0ㅁ0  이러자 길거리에 앉아있던 언니 둘이 웃다. 나 덕분에 미녀 둘이 웃었다면 그 또한 축복이지요.

웃음 하나 나오지 않는 세상에 웃기단 건 축복이니까..


📍Kama Hotel

2성급 정도 되는 호텔입니다. 총 6층짜리 시설로 스탠다드 싱글만 6층에 따로 (엘리베이터 5층 하차 후 계단으로 올라가야함) 아쉬웠네요. 그리고 사고겠지만, 낮잠 타임에 누군가 문을 잘못 열은 일로 괜한 상상의 나래에 잠을 설쳤어요. 레전드 N은 자는 내내 2시간 마다 깼답니다.

영화 <어라이벌> 을 본 사람들: 너무너무 반가워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며
스탠다드 싱글룸 구조 고시원이지 뭐

한 숨 자고 Kesawan 거리를 걸어다닙니다.

겟겟겟 겟어기타맨


📍 Pos Bloc Medan

복합 문화 공간이 된 유서 깊은 우체국 건물입니다. 방문 하기에는 굳이~^^ 느낌이 있어요. 오히려 앞에 위치한 sport complex 에서 운동하는 사람 구경하는게 더 재밌었어요.

사람 구경은 정말 잼따


📍 Liang Teh Perniagaan AYONG

영어 안 통하고요. 그럼 어떻게 주문 했겠습니까. 구글 리뷰에 적힌 liang teh ! 외쳤어요.
가격은 7,000 인디아로 (뚜쭈? 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막간 인니/ 말레이어 숫자 교실
1 사투
2 두아
3 티가
4 음팟
5 리마
6 응암 << 여기까진 수리아몰 키노쿠미야 에서 몰래 주경야독
7 뚜주 << 코타에서 현지 총각이 알려줌
8 라빤 << 팀밋업 때 팀원들이 알려줌. 9,10도 알려주는 거 기억 못 한다고 일부러 잊음
9 스리빤 << 여기 직원이 알려줬어요.
10도 알려줬는데 까먹음 ㅋㅋ

참고로 설탕은 gula 라서 단 거면 gula 물어보셔도 될듯. 쓴 맛은 몰라요. 전 0이 kosong 인 걸 알아서 kosong gula? 이러고 작문함.

쨌든 맛난 차 한 사발 감사합니다.

📍Tip Top Restaurant

1920년대인가 영업을 시작하여 100년 넘은 유서 깊은 식당입니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과 인테리어들이 모두 좋았어요. 메뉴들도 다 전통을 간직한 느낌이었고요.

수기 영수증은 못 잊는 편

메뉴는 현지 치고 가격대가 있는 느낌이긴한데 충분히 가치가 있어요.

홍콩 스테이크와 밥 그리고 빈탕 맥주를 먹다

저녁 7시에 라이브 공연 시작하여 1시간 정도 하네요.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즐기니 뉴올리언스에서의 시간이 떠올랐어요. 놀라에 있던 삼 일 내내 술에 취해 있었는데… 너무 그립도다.

메단의 경우 길거리 편의점에서는 술을 찾아볼 수 없었어요. 한 세븐일레븐에서 양주 미니어처를 파는 걸 보긴 했는데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쉽지 않았어요. 어디서 파는 걸까요?

<별들에게 물어봐> 의리로 최종회까지 시청


📍Seven Sumatra Beans - Specialty Coffee & Roastery

케이크류와 다양한 커피 종류를 즐길 수 있던 곳. 한동안 유행했던 에스프레소 바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생활 인니/말레이어
아얌 Ayam 닭
다깅  Daging 소
캄빙 Kambing 양
소통 Sotong 오징어
우당 Udang 새우

참고하시어 맛있는 여행 하시길.
감사합니다. Terima Kashi


📍 Istana Maimun

그랩 바이크 내려서 들어가는데 헛웃음이 나왔어요. 왜냐? 볼게 없으니까! 진짜 분위기가 장난 아니게 휑해요. 휑~,,

다들 바닥에 앉아서 틱톡을 보는 이 분위기…

차라리 이런 풍경이 더 아름답다..


📍 Oud Médan , Tirtanadi " Dutch Indie " Water Tower Menara " Hindia Belanda " Tirtanadi

대단하긴 한데 여기도 굳이~^^ 느낌도 좀 있음.

📍Kwetiau Ong

워터 타운 바로 앞에 있던 골목을 걷다가 들어간식당. 이 골목 전체가 다 식당거리였어요.
중국계 사장님이었는데, 짧은 중국어 대화를 나누다. 본인은 7n 살이라고 늙었다길래,
你很兒
라고 답하다.
또 미녀를 웃기다.

감사합니다.

돌아가기 싫어서 담 넘기. 다행히 경비가 없었음. 휴..

다시 철도 타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여행 중 억지로 끌어 올린 기분이 다시 가라앉으며 또다시 갈 곳을 잃어버리다. 여행 약발도 이젠 효과가 없는 것 같네요. 정말 무엇을 해야 이 정처없는 헤매임을 멈출런지..

예전에는 에에올을 보면 웨이먼드의 be kind 에 감정을 이입하며 봤는데 이제는… 얘들아 조부가 베이글 속으로 들어 가고 싶다잖아 그만 괴롭혀. 그냥 다 의미 없고 다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