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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두 번째 고향 방문기. 홍콩을 가다.

triangleofsadness 2025. 2. 28. 00:43
<wrap up>
여행 일정:24.5.15-16
여행 경로: ICN-HKG
숙박:몽콕 예스인 호스텔
주요 교통: MTR, 버스, 스타페리(강추)
액티비티: 빅토리아 피크 걷기, 버스 잘못 타기 (ㅋㅋ), 만불사 방문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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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도착하니 15일 새벽 2시경이었습니다. 14일 퇴근하자마자 바로 인천 공항으로 뛰어 갔어요. 밤 비행기 안에서 취침하고 개운하게 기상.

지난 2023년 11월 첫 방문 이후 홍콩을 다시 찾아왔는데요, 막연하게 미디어로만 접했던 홍콩을 실제로 본 첫 여행 이후 저는 계속 이 곳을 그리워 했습니다. 왜일까요? 중화권에 살지도, 과거의 영광가득한 모습도 알지도 못하지만 회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가 외국에 있다니. 그렇게 홍콩을 그리워 하던 저는 시간이 되자 또 습관처럼 비행기를 끊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In to the bagel

저만의 낭만이랄까요. 홍콩에 오면서 에에올 보기. 에에올 재개봉 한다고 하니 다들 영화관에서 감상하고 베이글만 보면 가섬 치는 사람 늘어나길..

📍YesInn

근데 진짜 코골이가 쩔긴 해떠염

지난 여행에는 침사추이 홉인에 묵었기에 이번에는 야우마테이역 근처 예스인에 묵었습니다. 시설적 차이를 차치하더라도, 침사추이는 사실상 홍콩 여행 하면서 한 번은 들리는 곳이기에 침사추이 숙소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호스텔은 혼성다인실로 묵는데요, (가장 저렴함) 개인적으로 샤워실, 화장실이 복도에 있는 공용을 선호합니다. 인원 회전율도 그렇고 안전도 그게 낫다고 생각해서요. 이 부분에서도 홉인을 추천합니다. 예스인은 데스크도 층이 따로 있어 불편했습니다.

취침 후 오후부터 움직입니다. 두 번 째 여행이기에 마음이 여유로워서 그럴까요. 조금 더. 거리에, 사람들에 시선을 오래 두는 여행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일상 마저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으로 남다. 그것이 여행인걸까요.

마치 된 것 같아 우주인


📍Victoria Habour

이 동상을 아는 여행자: 너무 반가워

습관처럼 빅토리아 하버에 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침사추이 숙박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침에 빅토리아 하버 산책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아침 시간에 여행객들이 들어차기 전 약간은 허전해 보이는 공간과 그 곳을 일상으로 채우는 운동 하는 사람들, 또 대화하며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다보면 여행지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Hongkong Museum of Art

미술관에서 장노출을 즐겨 쓰는 편

이 날은 홍콩 공휴일이라 무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작품을 감상했어요.

미술관에서 나와 발이 이끄는 대로 스타 페리를 타러 갑니다.

손에는 에그 와플 든 채 익숙하게 스타 페리를 타고 센트럴 섬으로 향합니다. 스타페리는 정말 추천하는 교통 수단입니다. 해 질 때랑 밤에 안 타본게 아쉽네요.
그리고 AIA 대관람차가 저렴하다는 소식을 최근에 들었어요. 그 동안 비싼 줄 알고 안 탔는데… 대관람차 타러 홍콩에 가야할까봐요.

6개월만에 만난 꽃집도 여전해요. 이전에 갔던 여행지를 다시 오는 재미를 느꼈답니다.

📍 Blue Bottle Coffee (Lyndhurst Terrace)

미드레벨 시작 부분에 블루보틀이 생겼습니다! 이 때 한국에서 재밌는 이야기를 전달 받아 라떼를 바지에 흘리는 참사가 있었지만.. 여행지라 그럴까요 이런 일도 웃음으로 넘기는 여유가 생깁니다.

홍콩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들은 빅토리아 피크 산책 (또는 등산) 을 하러 갑니다. 저는 길을 몰라서 일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올라간 다음에 표지판만 보고 길을 좀 헤맸어요. 중간중간 사람들한테도 물어보고… 아마 또 가도 또 일정 구간은 헤맬듯하네요.

산행은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주변 주민들의 산책 코스같더군요. 길은 잘 정비 되어 있으나 경사가 가파로운 편으로 운동화 이상의 신발을 신어야할 것 같습니다.

센트럴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탑승합니다.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서 또 야경을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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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려고 했는데 조식 문화가 있는 나라에 가면 눈이 빨리 떠지는 이유는 뭘까요. 8시 정도에 일어나 숙소 주변을 산책합니다.

📍Syphon Coffee

토스트와 함께 시작하는 2일차.. 이자 마지막 여행 날. 홍콩 뉴스를 보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봅니다.

📍Tin Hau Temple

한자로 천후궁 (天后)이네요. 저 사는 곳도 천후궁이 있는데 말이죠.. 쨌든 안에 들어가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나옵니다. 향냄새가 좋을 나이.
개인적으로 홍콩에서 사원을 간다면 센트럴 섬에 Man Mo Temple 을 추천드립니다. 분위기가 신비로워요. 그리고 근처 무료 개방 화장실 시설이 최곱니다.

?

무주 산골 영화제 특별 상품 예매 대차게 실패하고 터벅터벅 길을 나섭니다. 이 날은 구룡섬 북쪽을 주로 돌며 만불사와 구룡채성 공원을 가는 일정.

만불사 가는 길도 좀 헤맸어요. 버스 종점에
내려서 시장 아케이드 건물로 갔는데 다리를 못 찾았어요. 그래서 큰 고속도로를 육교로 건넌 다음 정말 민가 바로 앞 작은 골목길을 굽이굽이 나왔더니! 버스 종점 건물과 이어지는 역으로 나오면 되더라고요. 헐~

만불사 들어가는 길도 행인 할아버지께 물어보고 찾기. 영어로 물어봤는데 광둥어로 답해주셨어요. 대화가 안 통해서 만불사 한자로 보여드리니까 아! 하더니 알려주셨어요. 역시 동아시아 이즈 원.

📍 Ten Thousand Buddhas Monastery

영화 <무간도> 에서 이런 느낌으로 찍어서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아이폰 장노출 후 폰 고정한 채로 빠르게앞으로 보내면 된답니다.

올라가는 길에 있던 가짜 스님 (사기꾼) 주의 팻말을 유심히 보며 웃다. 끝 없는 계단 끝에 홍콩 시내를 뒷배경으로 위치한 부처님을 만납니다.

만불사 올라가는 계단에 있던 가게를
유심히 관찰하고 갔어요. 별로 좋아하는 식감은 아니지만 두부 디저트를 먹었어요. 아주머니에게 전하기 위해 감사합니다를 광둥어로 배우다. 음꺼이~ 안녕하세요는 레이호~

구룡채성 공원을 향해 가면서 본 일상 풍경들. 이런 풍경들을 좋아해서 도시 여행지 그리고 최대한 걸을 수 있는 곳들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Kawloon Park

구룡채성 공원은 정말 컸어요.  저는 모두 돌아봤다고 생각했지만, 이 글을 쓰면서 수영장이 있는 걸 알게 된 걸 보니 아직 멀었군요.
혼자 가면 좀 심심해요. 그래서 저는…
철봉 발견 > 풀업 땡기기
정말 심심했다는 말이죠.

또 지하철 역을 향해 걷고 또 걷고. 그러다가 문구점을 발견해서 구경 중 한교동 파우치 구매. 다시 침사추이 쪽으로 돌아갑니다. 할 일이 있었거든요.

📍 Oh Wahh Street Food

또 침사추이에 온 저는 지난 여행 때 궁금했으나 먹지 못했던 길거리 어묵을 사먹습니다.

같은 여행지를 두 번 오면 이런 재미가 있어요. 좀 더 현지 문화에 칙숙함을 느끼고, 처음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좀 더 자연스럽게 시도해볼 수 있는 거요.

침사추이에는 모든 가게가 모여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저도 운동하는 곳과 회사에 돌릴 간단한 과자를 사고 멍하니 풍경을  바라봅니다.

저주 인형 마냥 빅토리아 하버로 돌아왔네요. 가만히 앉아 관광객과 시민들을 구경하며. 해 지는 풍경을 감상합니다.

📍Fu kee Restaurant

숙소 앞에 꽤나 맛있는 딤섬집. 옆자리 아프리카계 사람과 아시아 다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다. 그의 잘 배운 영국 영어에 감탄하며 창펀을 나누어 주다.

여행은 참 재밌다. 일기 끝.

마지막으로 숙소 앞에 야시장이 섰길래 기념 마그넷을 사는 걸로 짧은 홍콩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돌아온 그대로 다시 공항에 돌아가는 버스 타고 갑니다. 이 날은 귀국 후 바로 사무실로 출근. 그 후에 일이 좀 있어서 귀가한 기준으로는 3박 4일 여행이 됐네요. 무언가 한 게 많으면서도 적었던 여행입니자. 복기하니 정말 빅토리아 피크 산행과 구룡채성 공원에 가는 것이 목적이었던 짧은 시간. 사실 첫 날에 서구룡문화지구도 갔어야했는데 두 번이나 버스를 잘못 내리는 바람에 실패했어요. (빅토리아 하버 가기 전 한 번, 빅토리아 피크 내려와서 한 번) 그 실패 마저도 저를 새로운 공간으로 데려다줬으니 다음 홍콩 여행은 또 반경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벌써 다음 홍콩 여행은 어떻게 갈지 계획을 세우는 걸 보니 올해 안에 또 갈듯 싶네요.

… 홍콩에 금이라도 숨겼나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