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느 새 길어진 그 림 자를 따라서.. 호주 멜버른을 가다.
<wrap up>
여행 기간: 25.04.12-04.14
여행 경로: KUL-SGI-MEL
숙박: YHA Melbourne central
주요 교통: 스카이버스, 무료 트램
액티비티: F45 원정, 미술관 투어, 시티 투어
그 동안 호주 여행은 구미가 당기지 않았었는데요 (당연함. 도장 안 찍어줌) 설 연휴에 부모님이 KL에 오셔서는
우리 4월에 호주 가기로 했다~~
를 무슨 국내 여행 가는 사람 마냥 말씀하시더이다. 이분들 과거 전적: 나 6개월만에 귀국 날 “우리 내일 또 공항 가는뎅ㅋ” 하고 10시간 뒤에 나만 두고 필리핀 보홀 감;;

어쨌든 이 기회 아니면 호주는 죽어도 갈 일이 없겠다 싶어 부모님 얼굴 볼 겸 이역만리 타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쯤 본 영상 하나
머리 속에 차무혁만 가득해짐.
그런고로 출국 5일 전 멜버른 가기 전 필수 코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시청합니다.
차무혁이라는 디아스포라남이 길에서 파편처럼 흩어지는 이야기.. 차무혁 보러 내가 멜버른을 가야겠다고.

4/12
📍Singapore Changi airport

Scoot 항공을 타고 싱가폴 창이 공항에 도착 후 6시간 대기 후 멜버른으로 날아가는 여정입니다. 창이 공항에서 6시간 대기는 포상이죠. 자리 마다 충전 콘센트가 있는 이 곳은 나의 천국.

소녀의 7시간 비행은 뭐로 이루어져 있을까?
4시간 수면
2시간 콘텐츠 (신세기 에반게리온, 황제의 딸)
1시간 시간과 생각의 방
이 정도면 잘 버틴 편이네요.
📍Melbourne Airport

종이 비행기가 바다 건너 잘 날아왔어요?? 공항 직원들이 친절해서 좋았어요. 유인 입국 심사를 받았으나 도장은 찍어주지 않다 (흑 흑)

편도 AU$ 24. 어쩌고
왕복 AU$ 41. 어쩌고
그래서 왕복 끊었어요. 나중에 현지 거주 중인 지인 말을 들으니 2인 이상부터는 택시가 낫겠더군요. (편리성, 가격 측면 모두) 스카이버스 외에는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대중 교통이 없다는게 아쉽네요.

스카이 버스 타고 시내 들어오면서 멀리 보이는 도시 풍경에 미사 도입 부분 떠오르더군요. 눈의 꽃을 들으며 차무혁을 생각합니다..

📍Southern cross station

서울역보다는 대전역이 생각남. 왜? ⸌◦̈⃝⸍ʷʰʸˀ̣ˀ̣ˀ̣
길 거리를 다니는 차와 트램을 보면서 와~ 외국같다! 생각하는 외국에서 온 사람. 맛있는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어 주변을 검색합니다.
📍Bon Bon Boy

멜버른 첫 끼였고요 (베트남 연유 커피+ 크리스피 삼겹살 반미)

떠나기 전에도 여기서 쌀국시 한사바리 했떠염 (와규 포)
📍Flagstaff Gardens


목적지를 향해 가던 중 공원이 보여서 철퍼덕 누웠어요. 돗자리를 아주 유용하게 썼답니다. Re-playground 가다 말고 공원에 누워 노래도 듣고, 스트레칭도 하고 산책 강아지들도 보며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냅니다.
10분컷 공중 화장실을 처음 경험하다.
헛웃음을 치다.
📍Fitzroy Gardens

35번 트램을 타고 피츠로이 도착. 피츠로이를 오면서 관공서 건물도 지나쳤는데요, 결혼 서약을 하는 건물이라 그런가 커플이 정말 많이 보였어요. 피츠로이에서도 같은 광경을 자주 보다.
모두 축하드려요~
📍Flinders station


미사 1화 내내 나오는 플린더스 역. 20년 전과 비교해서 풍경이 거의 바뀐게 없죠?
📍I Love Melbourne Souvenir Shop

그 외 기념품을 사기 위해 여러군데를 다녔는데요 . 개인적으로 전형적인 기념품들은 퀸 빅토리아 마켓이 가장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문제는.. 퀸빅마가 오후 4시면 문을 닫음.. 호주에서 안 그런 곳이 어딨겠냐만은

이역만리 호주에서 3개월만의 가족 상봉
4/13

벅터벅터 숙소를 옮겨야하는 관계로 배낭을 매고 길을 나섭니다.
📍F45 st.kilda


그 전에 숙소 근처에서 프사오를 해요.
귀여운 pattey 코치님과 함께 호사오 1트.
여행지에서 하는 익숙한 운동은 신선한 경험이네요.
📍South melbourne market

지인에게 추천받은 베이커리입니다. 줄이 길긴한데 금방 빠지고요, 판단 크로와상 추천합니다.
성심당 저리가라 하는 따끈따끈 호주 베이커리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사람 많은 곳 피해 도넛 먹기. 아침부터 혈당 스파이크를 직빵으로 맞다.
저속노화쌤: ㅠㅠ


야라강을 건너가야 만날텐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않아 울먹 울먹
야라강은 미사 1-2화에 멜버른 풍경으로 자주 나온답니다~^^
South market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20분이라 거리 구경할 겸 걷습니다. 그냥 20분 걸으면 20분 걷는 내내 구경할 곳이 있는 멜버른이 점점 호감 도시가 되어갔어요.
멜버른: 히히 신난당
📍YHA Hostel Melbourne Central

yha 호스텔은 호주 전역에 있는 호스텔이라고 하네요. 바로 앞에 70,75번 트램이 지나가서 교통이 편리했어요. 다만 전철이 근처를 지나가서 소음은 있는 편.
제가 묵었던 4층은 헤어드라이기가 없어서 카운터에서 빌려야했어요. 이거 좀 귀찮 ㅋ
Coliving 공간이 넓직하고 좋아보여서 장기 숙박도 용이할듯. 허나 짐보관은 무조건 유료 락커 사용해야하는게 아쉽도다.
📍Queen Victoria Market

약속시간까지 여유가 좀 생겼어요. 전 날 구경에 실패했으니 퀸빅마에 기념품 헌팅을 하러 다시 옵니다. 시장인데 오후 4시에 문 닫는 거 진짜 안 믿기네.



결론: 기념품 사기에는 퀸빅마가 최고다. 다른 최저가 마켓도 있나요?

있다면 저도 공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Wakuwaku

6년만에 대학 선배를 멜버른에서 만났어요! 인연이란 참 신기하죠? 현지 거주민 픽. 인기가 많던 일식당이에요.
훗카이도식 스프카레와 돈카츠동을 먹었습니다.
말다섯글자에서 나오면 걸신 들린 사람처럼 돼지고기만 먹는 중.
돼지거기 마딨다.
근데 말다섯글자도 그렇고 오일곱글자도 그렇고 음식이 왜이렇게 다 짠걸까요. 내가 샌디치를 짜게 만들었다고 백날 걱정해봐야 외국에서 파는 거에 비하면 걍 한강물임.
밥 사 먹을 때 마다 물을 대야에 퍼놓고 마시고 싶음. 근데 외국은 물도 돈 받음. 아이고
📍QV Melbourne


최고의 카페 스벅에서 외노자 토크를 해요. 덕분에 호주라는 나라와 호주 살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정말 사람이 주는 정보는 얼마나 생생하고 유익한지!
📍State Victoria Library & Gallery


도서관과 갤러리가 같이 있어요. 전시 수준이 꽤나 높아서 집중해서 감상 ••• 그러다가

미피 잃어버림 엉엉 다시 찾아서 다행이었다고 하네요

아니 무슨 사람 공부하는 도서관을 사진 찍어 ㅋㅋ 하고 왔는데 저도 찍었어요. 예쁘더라고~^^
📍Collins St



차무혁을 회상하다.. 2트
collins 거리에 명품관이 많고 거리 모습이 비슷해요. 그리고 호시어 레인 근처라 위 장면들 촬영지로 추측됩니다.
그래서 지영이 사주려던 비싼 원피스는 얼마였을까 ㅠࡇㅠ 엉엉
📍Hosier Ln


벽화가 가득한 짧은 거리입니다. 뭐 뭐.. 그냥 거리임.. 바로 근처 youth project 에서 하는 전시도 함께 감상하면 좋을듯.
호시어레인-Fed square-NGV 일정으로 추천합니다.
Fed square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위 장면에서 차무혁 뒤로 보이는 호시어 길 건너 건물이에요.

📍Flinders photo booth


동전만 사용 가능하고요. 주변에 잔돈을 바꿔주는 곳이 없어여. 물건 사도 동전을 잘 안 줌. 그렇기에 좀 여행 후에 잔돈이 생겼을 때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돈을 넣은 후 따로 촬영 안내는 없기에 정확한 금액을 넣고, 바로 촬영 준비를 해야합니다. 체감 상 돈 넣고 5초 뒤에 첫 플래시가 터졌어요. 그리고 좀 밝은 색은 색이 다 날아가요. 베이지색 비니 색이 날아가서 얼굴만? 남았어요?? 얼굴 작아 보이고 좋은디 ㅋ
📍Fat Boy’s Phillie


숙소 근처 필라델피아 st 샌드위치 가게. 언니가 너무 친절했다. 맛도 최고였떠염.

4/14


플린더스 거리를 은벅은벅 걸어다닌 은채.. 20년이 지나 슬은채도 저벅저벅 걸어다님. 사실 추워서 읏추읏추 하고 뛰어 다님.
사유: 핸드폰 충전기 숙소에 놓고 와서 다시 뛰어 감 아놔.
📍Waffle On

기본 바게뜨 샌디치와 커피를 먹었고요. 너무 마딨었다. 사장님이 가게는 아들한테 주고 또 여행 떠날거래요. 아저씨도 또 대륙넘는 상상 중인가봄 ㅋㅋ
여기서 와플이나 샌디치 사서 Fed square 이나 야라강변에서 먹는 일정 추천합니다.

플랜더스 기차역을 바라보며 계빵 (계단에서 빵 먹기) 를 하는데 갈매기들이 나 한 입 주나? 하고 몰려왔어요. 나홀로집에 2 비둘기 아줌마 됨.
중간에 미친 갈매기 하나가 장발장 하려는거 빵 안 놓쳐서 제가 이겼어요. 이게 바로 K야.
📍Fed square- NGV Ian Potter gallery


에드워드 호퍼 <밤을 새는 사람들> 이후에 오랜만에 좋아할만한 작품이 생겼어요.


머리가 밈으로 가득 차서 이거 보는데

이 사진 생각나서 혼자 깔깔 웃었네.
📍NGV Gallery

Fed square에서 야라강을 건너 갑니다.






📍 Federation Wharf

가방 찾을 겸 다시 야라강을 건너옵니다. 아침으로 먹던 샌디치와 와플을 강 보면서 마저 먹고 싶더라고요.
누워서 햇빛 맞으며 풍경을 감상 하는데 점점.. 이 장면들이 토익 LC part 1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음.


야라강변을 보며 또 차무혁을 회상하다..4트
여행 동안 함께한 남자들
1. 차무혁
2. 대니 앤더슨 (차무혁 영어 이름)
3. 배우 오들희 친아들
📍Dockland park


커피의 나라에 와서 온갖 억까를 당한 끝에 콜드브루 한 잔을 겨우 마시다. 딱히 커피투어에 관심이 없던 것도 사실임..


민주에게 멘헤라짓 하는 윤이.
아마 dockland나 kilda가 아닐까 추측하는데요, 킬다는 제가 안 가봐서 그냥 dockland 로 할게요.
여기 석양이 진짜 진짜 예뻐요. 멜버른 간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F45 dockland south


F45 멤버쉽이 있으면 전 세계 지점을 달 마다 최대 6회씩 방문할 수 있어요. 그래서 프사오의 고향인 호주에 방문한 저는 호사오를 열심히 했답니다.
여기는 지금까지 방문한 F45 중 시설 최고~

호사오 후 샤워를 개운하게 하고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으로 갑니다. 스카이 버스를 타러 벅터벅터 서던 크로스 역을 향해 걸어가다.

아무 생각이 없던 나라였는데, 호감이 됐어요. 여행 내내 무혁이가 어디선가 차벅차벅 걸어다니면 좋겠다. 흑흑. 하면서 걸어서 그럴 수도.
멜버른은 걸어만 다녀도 좋은 여행지입니다. 추천! 미안하다 사랑한다 드라마도 추천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이 정말 능동적으로 살아 움직여요.
봄에 오는 눈도 그 해 첫 눈 아닌가요? (아님) 얼마 전 지구가 아파서 벚꽃 위에 내린 눈을 바라보며 올해 첫 눈이라 생각하고 다들 눈의 꽃을 들으시라. 그리고 차무혁 생각을 해주시길..
